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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une 09: 불쌍
    일기/2021년 6월 조각일지 2021. 6. 9. 21:41


    오늘은 32도까지 올라간 날
    작업은 잘돼서 즐거웠지만 더워서 뒤지는 줄
    그리고 슬슬 그라인더 소음에 대한 민원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바로 옆에 극장이 있는데 공연 있는 날에는 그라인더 자제해달라고 함
    시발 나 넘 민폐인가...

    그리고 작업하면 어쩔 수 없이 돌가루 범벅이 되는데
    그런 상태로 레지던시 실내를 오가니 약간 눈치보였다
    왜냐면 지금 레지던시는 약간 정체성 짬뽕이 돼서 문화재단에서 거기서 사무실로도 이용하고 회의공간으로도 이용하고 전시도 하고 졸라 뭘 많이 하는데
    그래서 그 멀쩡하고 깨끗한 사람들 사이를 눈사람이 된 채 가루를 질질 흘리며 지나다니는게 약간 미친년 같음
    레지던시는 좀 작업만을 위한 공간이었으면... 작업에 집중하기 방해되는 요소들은 결국 작품의 질을 떨어뜨림

    암튼 낮에 너무 더워서 고민이다. 낮 시간을 피해서 해야할지... 그리고 피부도 걱정된다. 원래 주근깨가 많긴 하지만 계속 더 생기는거 같고 이대로 가다간 주름도 엄청 늘어날 것 같음
    그래도 힘들었지만 내가 원하는대로 그라인더가 컨트롤이 잘돼서 좀 기분 좋게 작업 했는데
    끝내고 샤워하고 조카랑 영상통화를 했는데
    언니가 나보고 얼굴도 많이 탔고 지내는 숙소도 안좋아보인다며 불쌍하다고 했다.
    난 별 생각 없었는데 언니가 그렇게 말하니 내 자신이 좀 불쌍한거 같기도 했음
    ㅋㅋ

    이 사서 하는 고생은 과연 보람이 있을 것인가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으로썬 별 보람 없이 끝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애써 외면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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