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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자에 대한 고찰
    인간 2021. 9. 22. 19:06

    선생님이 결혼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부인과 한 문자를 보여주셨는데
    화면을 보여주는데 그 노인들 특유 엄청 확대한 글자로 되어있는 문자로
    '와우! 당신 작업 중 최고야 정말 멋져. Best of Bests' 이렇게 써져있었음.
    그걸 함박웃음으로 보여주는 선생님이 참 귀엽고 멋지더군
    어쨌든 그걸 보여주시면서 작가는 이런 사람을 만나야 한다면서
    자기 작업을 진심으로 좋아해주고, 누구보다 잘 되기를 응원해주고, 옆에서 글이나 캡션 등등 세세한 것 까지 다 봐주는 비서 역할을 자처하는 사람이랑 결혼해야 한다고 하신다.
    아침에 작업실로 나설때도 기분이 좋게 나가야지, 아침부터 배우자랑 싸우고 핀잔 듣고 못살게 굴고 그러면서 나가면 작업이 좋을리가 있겠냐고
    무조건 자기 자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을 만나야하며
    그런 사람이 아니면 그냥 연애만 짧게 하라고.
    그러게 말이다. 나도 저번에 휘트니 뮤지엄 갔을 때 호퍼의 아카이브들을 살펴보는데 부인이 호퍼의 그림 하나하나 누구한테 팔렸고 어디에 있었고 몇월 몇일에 제작됐고 하는 엄청 세세한 것 까지 다 기록해 놓은게 있길래 감탄했음. 그런건 시켜서 할 수 있는게 아니다. 정말 '성덕'이 된 기분으로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랑 결혼해서 작업을 서포트 해준다는 느낌이기에 가능할듯
    그치만 옛날엔 여자들이 희생에 익숙해서 그랬다쳐도... 요즘에도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그것도 남자 중에.
    나는 내가 만약에 결혼을 한다면 무조건 애를 내 성을 따르게 할 생각인데, 그건 내 성에 대한 집착이라기 보다 그냥 그걸 동의할만큼의 젠더감수성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나랑 가치관이 어느정도 맞다는 것을 상징하기 때문
    그런 조신하고 참하고 똑똑한 남성.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고집 세고 자존심 부리는 예술충 남자들만 만나봐서 상상이 안감
    그만큼 내가 멋진 사람이 되면 생기겠거니 하고 열심히 사는 것이 답인듯 한데, 요즘엔 혼자만의 삶이 너무 만족스럽고 또 이성에 대한 여러 번뇌와 고민에서 벗어나니 내 뇌의 여유 cpu 공간이 매우 널널한 느낌이라 몹시 이상적이다.
    그런 면에서 남자들은 참 괴로울듯. 여자들은 생리의 여러 불편함 때문에 생리로 고통받는 시간이 삶에서 너무 크고 그렇기에 여자라는게 너무 불리하다고 하는데
    나는 반대로 남자들은 성욕 때문에 훨씬 더 괴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듬. 그놈의 고추 때문에 하는 쓸데없는 생각과 행동들이 일상에서 얼마나 번거로울지...성욕에서 자유로워지는 순간 인생은 훨씬 더 심플하고 여유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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